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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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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 위에서 내가 만난 노자/박종인 지음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중국 사람들이 위안을 삼았던 책이 있다. 춘추전국시대 노자가 지은 '도덕경'이다. '무위자연'의 사상을 담고 있는 '도덕경'은 탁한 세상을 맑은 마음으로 건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일보 여행담당 기자인 박종인씨가 수년 동안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총 81장의 도덕경에 풀어 썼다. 세계 여러 곳에서 만난 '노자'들의, 목숨을 걸고 자기 길을 간 이야기가 책 구석구석에 녹아있다. 도(道)라는 심오하지만 막연한 이치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뒷골목 성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세상에는 아직도 어둠 속 촛불처럼 맑은 영혼들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청어람미디어 1만1,000원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6·15 남북정상회담과 그 앞뒤 이야기

/박준영 지음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이었던 박준영씨가 회담준비와 진행과정에서 느낀 소감과 뒷얘기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며 쓴 회고록. 저자는 그 해 4월 남북이 정상회담개최를 합의하고 6월 13일 공군 1호기를 타고 북한 상공을 넘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순안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겪었던 일을 담담히 기록했다. 고려호텔에 묵으면서 호텔측이 냉방을 위해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는 바람에 대통령이 밤새 고생했다는 일화, 옥류관 냉면이 맛이 있어 한 그릇을 금방 먹어치운 일 등도 들려준다.

그는 서문에서 "지난 6월 15일 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지난 날들의 수첩을 열어보고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의식과 강박관념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에쎈에스 발행· 1만2,000원 /최진환기자 choi@hk.co.kr

월★마트

/로버트 슬레이트 지음·남문희 옮김

지난해 경제 전문잡지 '포천'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소매 체인점 월마트의 성장사. 부제 '슈퍼마켓 하나로 세계유통을 지배하기까지'처럼 창업자 샘 월튼이 소매 사업에 뛰어 들어 1962년 첫 체인점을 열 때부터 1992년 사망할 때 1,7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미국 최대의 소매기업으로 키우기까지, 또 그의 사후 후계 경영진들이 세계로 눈길을 돌려 10여년 동안 엄청난 사세확장을 이루는 과정을 면밀하게 그리고 있다. '싸게 사서 싸게 팔고, 상품진열대에 물건을 잘 채워놓은 다음 고객들을 따뜻하게 대하라'는 월튼의 사업철학이 구체적으로 기업 경영에 어떻게 반영됐으며, 후계자들이 첨단 설비와 물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어떻게 세계로 뻗어갈 수 있었는지를 그들의 경영방침과 전략, 위기 대응방식 등을 통해 쉽게 설명했다. 해냄 발행· 1만2,000원.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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