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야동 지음·윤태형 옮김 문화디자인 발행
중국 시장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13억 명이라는 거대한 인구를 대상으로 조금만 남겨도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또 하나는 '관시(關係)'라고 하는 중국 당국자와의 인적 관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다.
하지만 중국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 경제를 크게 바꾸고 있다. 우선 중국 기업들이 자본주의적 경영방식을 체득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세계적 기업이 앞을 다투어 몰려오면서 일류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그런 다국적 기업을 직접 보면서 중국 기업은 더욱 실력을 쌓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과거의 경험만을 내세워 접근하다간 실패하기 일쑤다.
이 책은 이런 중국 시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How to Enter China― Choices and Lessons'라는 원제가 내용을 잘 말해준다. 미 마이애미대 경영학 교수로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1단계 투자, 2단계 기업 운영, 3단계 시장 판매에서 모두 빈틈이 없어야 하는데 특히 투자방식의 선택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투자방식을 택할 것인가, 지분은 어떻게 나눌 것인가, 또 이러한 것들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23개에 달하는 풍부한 사례연구에 있다. 노키아, 휴렛패커드, IBM, 모토롤라, 나이키, GM, GE, 맥도널드 등 중국 시장 연착륙에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업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거시적 분석과 사례를 모은 미시적 접근을 잘 조화시켰다. 옮긴이는 일간지 중국 담당기자를 거쳐 미 하버드대에서 중국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상 호 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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