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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회장 가족지분 담보"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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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회장 가족지분 담보" 막판 진통

입력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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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이 구본무 LG그룹 회장 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의 (주)LG 지분도 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구, LG카드 정상화가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LG카드는 또 21일 교보생명이 지급 제시한 매출채권(약속어음) 3,015억원을 갚지 못했으나 교보생명이 LG카드와 협의 후 이를 다시 회수, 가까스로 1차 부도 위기를 모면했다.채권단은 이날 LG카드에 대한 신규자금 2조원 지원의 대가로 구 회장의 (주)LG 지분(5.46%) 이외에 특수관계인 90여명이 갖고 있는 지분(52%)도 공동 담보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LG그룹 강유식 부회장, LG카드 이종석 사장 등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8개 채권은행장 모임에 참석, 구 회장의 지분만 내놓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은행별로 내부 검토를 거쳐 24일 오전까지 서면결의를 통해 지원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 회장 지분 담보가격은 지원규모에 턱없이 모자란 800억∼900억원에 불과한데도 특수관계인 지분은 확약서에 언급도 되지 않았다"며 "더욱이 구 회장 개인의 연대보증 약속도 포함되지 않아 일부 은행장들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측은 "10조원이 넘는 LG카드 매출채권에다 구 회장이 지주회사 지분까지 내놓은 마당에 더 이상 뭘 내놓으라는 것이냐"며 "채권단측이 사유재산인 오너 일가의 지분까지 요구하는 것은 수용키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채권단과 LG그룹이 주말 막후 협상을 통해 오너 일가의 범위를 가까운 친인척 지분으로 제한, 구 회장 지분을 포함한 (주)LG 지분의 10%를 담보로 제공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이순우 기업금융단장도 "양측이 주말에 서로 한발씩 물러서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큰 틀에서 정상화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G카드는 이날 1차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21일 오후 신한은행 삼성중앙 대기업지점 창구에 만기가 된 LG카드 매출채권 3,015억원을 지급 제시했으나 LG카드가 상환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교보생명이 LG카드와 협의 끝에 약속어음을 회수해 가 1차 부도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25일 이 매출채권을 다시 제시할 예정이어서, 24일 중 LG그룹과 채권단간 정상화 지원안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LG카드는 다시 부도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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