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이정재 위원장의 접견실에 걸려 있던 대형 그림을 교체했다. 이 위원장이 취임하기 훨씬 전인 2000년 8월부터 접견실에 걸려 있던 그림 액자는 일곱 마리 말들이 들판을 역동적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담은 것. 하지만 최근 카드 유동성 위기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이 위원장의 교체지시가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비서실 관계자는 "얼마 전 집무실을 방문한 외부 인사들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금감위 수장의 방에 말들이 날뛰는 그림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농담을 건넨 적이 있다"며 "요즘 시장불안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는 위원장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새로 접견실에 걸린 그림은 숲 사이로 실개천이 잔잔히 흐르는 장면을 그린 풍경화. 금감원은 앞으로도 시장안정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풍경화나 정물화 중심으로 위원장실의 그림을 정기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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