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최정상을 가리자.'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여하는 2003 하나은행 FA컵 전국 축구선수권대회 본선 32강전이 21일 개막, 10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구미 김천 남해 수원 천안 의정부 고양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열린다. 프로축구 K리그 12개 팀과 K2리그 우승팀 국민은행을 비롯한 실업강호 4개팀이 시드를 배정받은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1, 2라운드 관문을 통과해 본선 무대를 밟은 아마추어 팀들이 돌풍을 노리고 있다.
경기 방식이 단판 토너먼트인 만큼 아마추어팀들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은 FA컵에서 프로팀들이 아마추어 팀들에게 덜미를 잡히는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에도 본선 1회전에서 실업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프로팀 안양을 1―0으로 꺾었다. 2001년에도 실업팀 인천 한국철도가 3차례나 프로팀들을 연파, '프로 킬러'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한국철도는 21일 오후 2시 김천에서 전남을 상대로 다시 한번 프로팀 사냥에 나선다. 미포조선은 이날 구미에서 광운대와 맞붙는다.
순수 동호인팀도 관심을 모은다. 전통의 실업강호 할렐루야를 제압, 파란을 일으키며 32강전에 올라온 봉신축구클럽은 인천의 공구제조업체인 (주)봉신 직원들로 구성된 동호회. 이들은 21일 낮 12시 남해에서 K2리그 강호인 수원시청을 맞아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또다른 동호인팀인 재능교육도 이날 오후 2시 구미에서 2년 연속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프로팀 포항을 상대로 반란을 시도한다.
22일에는 K리그 최하위팀인 부천이 K2리그 돌풍의 팀 서산시민축구단과 고양에서 맞붙는다. 프로축구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성남은 이날 의정부에서 아주대를 맞아 올 국내대회 싹쓸이 제패를 향해 시동을 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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