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법당국은 19일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45·사진)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다. 과거 비슷한 혐의로 조사받은 바 있는 잭슨은 이번에도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국의 수사 의지가 매우 강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이다.캘리포니아주 샌터바버라 카운티의 토머스 스니던 검사는 이날 "수사에 협조적인 피해자를 확보했으며 이제는 아동 피해자가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법도 사라진 만큼 과거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잭슨을 형사 기소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잭슨의 저택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벌여 증거물 수집에 나섰으나 잭슨의 신병 확보에는 실패했다.
미 언론들은 호화 놀이동산이 있는 잭슨의 저택인 '네버랜드 랜치'를 방문했던 12세 소년이 잭슨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도했다. 혐의가 확인될 경우 잭슨은 3∼8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잭슨측 변호사는 이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잭슨이 즉각 샌터바버라로 돌아와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CNN 방송은 잭슨이 현지시각으로 20일 중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잭슨은 1993년에도 아동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됐다. 당시 잭슨은 피해 어린이가 증언을 하지 않는 대가로 수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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