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고 급상승해 주민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0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H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1대가 9층에서 48층까지 멈추지 않고 곧장 올라가 48층 천장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주민 이모(41)씨가 머리를 다쳐 7바늘을 꿰매는 등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씨는 "9층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엘리베이터를 탄 뒤 38층을 눌렀으나 갑자기 문이 반쯤 열린 상태에서 엘리베이터가 급상승했다"며 "엘리베이터가 점점 가속이 붙으며 상승했고, 이어 '꽝'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비상벨을 눌렀으나 15분 동안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엘리베이터 속도제어장치 고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문가를 동원,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일단 승강기 관리 담당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 안전점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