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양상을 보여온 제대혈(탯줄 혈액) 시장에 양극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정부가 제대혈 업체의 영업요건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업체들은 질적 차별화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일부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대혈 보관 시장이 올해 2,000억원대로 급팽창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메디포스트와 라이프코드 등 선발 업체들은 각각 500억원, 2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수치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만 해도 35%에 이른다. 이들 두 회사는 월등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초 코스닥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반면 올해 초 제대혈 붐과 함께 후발주자로 진입한 업체들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대부분 경영 상황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그러나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업계 전체에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제대혈은 한번 맡기면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 10년이상 장기 보관된다. 따라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가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제대혈 보관 업체의 요건과 관리 방법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명시된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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