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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Zoom In- 유지태

입력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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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이우진은 64층에 위치한 108평짜리 펜트하우스에 산다. 몽블랑 시계를 차고, 자신이 가두었다 풀어준 오대수에게는 듀퐁 양복을 선물한다. 명품에 대한 그의 애착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완벽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의 취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유지태는 부드러움과 야비함을 함께 갖춘 미소, 반말과 존대말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자신의 원죄를 타인에 대한 복수로 상쇄하려는 남자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올드보이’의 최민식은 캐릭터나 그것을 구사한 연기력에서 누구에게나 칭찬 받을 만하지만, 유지태도 그에 비해 크게 기울지 않는 것(너무 젊어보이는 것은 아쉽지만)을 생각하면 그의 연기력도 간단치 않은 셈이다.

함께 작업할 감독을 고르는 안목이 까다롭다. 허진호의 ‘봄날은 간다’에 이어 박찬욱 감독과 ‘올드보이’를 완성했고, 홍상수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촬영 중이니 한국의 내로라 하는 작가주의 감독과 이렇게 자주 얼굴을 맞닥뜨리기도 쉽지 않은 일. TV 시청자들이 광고 속 유지태의 부드러운 미소만을 기억하고 있는 사이, 유지태는 영화 관객에게 점점 더 또렷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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