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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나흘째 폭로공세/한 "강금원-盧 80억대 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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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나흘째 폭로공세/한 "강금원-盧 80억대 돈거래"

입력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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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일에도 국회 예결위에서 강금원씨와 노무현 대통령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등 측근 비리 폭로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사정기관협의회 운영 문제를 따진다며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과 정회를 요구하다 민주·우리당과 마찰을 빚자 일방적으로 집단 퇴장하는 등 '횡포'를 부려 눈총을 받았다.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강씨는 '장수천'을 매개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이상한 돈 거래 등 모든 노 대통령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강씨는 용인 땅 19억원을 포함해 모두 80억원대의 자금을 노 대통령과 거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강씨가 운영하는 창신섬유가 2000년 불량모포 납품으로 벌금 8,500만원을 선고 받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도 2003년 또 다시 군납 낙찰을 받은 것은 대통령과의 80억원대 거래 유착에 의한 특혜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또 "이 정권 탄생에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도와줬다는 강씨와 노 대통령 관계의 흑막과 내막이 무엇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윤두환 의원도 강씨를 겨냥, " 시중에서는 사설 부통령이라고 부른다"고 성토했다. 서병수 의원은 "대통령과 강씨가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쳤는데 강씨가 향응을 제공했다면 공직자윤리법에, 대통령이 회계상 경비로 지출했다면 예산회계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고건 총리는 답변을 통해 "발언한 분(강금원씨)을 만난 적은 없지만 좀 더 자세를 겸허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강씨의 행태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 소동은 서 의원이 사정기관협의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출석한 어떤 국무위원도 답변을 하지 못한다"며 문 수석의 출석을 주장한 게 발단이 됐다. 이를 받아 박종근 의원이 문 수석 출석 때까지 정회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소속 이윤수 위원장이 거부하자 오후 4시40분께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해 버렸다. 이 위원장은 "예산과 관계없는 일로 고집을 부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우리당 의원들만으로 2시간여동안 회의를 강행한 뒤 산회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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