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문화에 매료됐습니다."미국 액션스타 톰 크루즈(41·사진)가 푸른 눈의 사무라이가 되어 나타났다. 톰 크루즈는 직접 제작 및 주연을 맡은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감독 에드워드 즈윅) 홍보를 위해 20일 방일, 일본 도쿄 그랜드 하얏트 록폰기 호텔에서 약 500명의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내년 1월9일 국내 개봉될 이 영화는 19세기 말 일본을 배경으로 서구 문물을 적극 수용, 총포로 무장한 서구식 군대 도입을 주장하는 개화파와 전통적 일본 무사정신을 고집하는 사무라이의 충돌을 그린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서구식 군대 양성을 위해 일본에 파견됐다가 사무라이 정신에 매료돼 오히려 갑옷을 갖춰 입고 개화파에 맞서는 미 육군 장교 역할을 맡았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3년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해 온 즈윅 감독을 만나 영화를 함께 만들게 됐습니다. 이야기는 '글래디에이터'의 시나리오 작가 존 로건이 1876년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무라이 반란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가상으로 구성했죠."
그는 "대본을 보고 일본 무사의 충성심, 죽음을 무릅쓴 용기 등에 감명 받았다"며 "무사도 정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니도베 이나조가 쓴 '무사도'라는 책으로 사무라이 세계를 배웠고 일본 역사책을 늘 갖고 다니며 촬영현장에서 수시로 봤습니다."
그는 "하루 10시간 이상 무거운 갑옷을 입고 액션 장면을 찍기 위해 체중을 25파운드(약12㎏) 이상 불렸고 1년 동안 격투기, 검도 등을 연마했다"며 "와다나베 겐, 사나다 히로유키 등 일본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 두 칼을 동시에 휘두르며 적을 베는 액션 장면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했는데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는 "미국에서 사무라이 하면 무서운 전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 영화를 통해 무사들의 우정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 인간적 면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영화가 서구 인들이 동양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마이클 만 감독과 '콜래트럴'을 촬영하고 있다.
/도쿄=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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