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환경친화적인 문화활동과 스포츠·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0일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문화를 위해 2007년까지 626억원을 들여 '한강시민공원 이용활성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5개 지구별로 특성화
12개의 한강시민공원이 자연생태·광역거점·지역거점·청소년이용·전원풍경지구 등 5개 지구로 특화한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는 한강 상·하류의 고덕·광나루·강서공원은 '자연생태지구'로 분류돼 인공시설물을 제한하고 생태관찰원 등 생태학습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먼 지역에서도 많이 찾는 뚝섬·잠실·여의도·난지공원은 광역거점지구로 개발돼 수변문화 및 활동시설이 집중적으로 도입되고, 대규모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에 인접한 양화·잠원·망원공원은 지역거점지구로 가족단위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청소년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지는 이촌공원은 청소년이용지구로 개발돼 청소년대상 공연과 이벤트가, 상습적 침수로 시설입지가 제한되는 반포공원은 전원적인 조경과 일회성 축제 등이 열리는 전원풍경지구로 개발된다.
문화와 레포츠 등 시설 다양화
이번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문화·레포츠 시설의 대폭적인 확충이다. 난지공원에는 야간경관을 고려한 인공타워식 번지점프대가 들어서 한강시민공원의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취사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가족형트레일러 캠핑장을 만들어 가족단위와 외국인 이용을 늘려 서울의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잠원·여의도공원에는 프로그램분수가 설치돼 화려한 한강야경을 비롯한 다양한 수경관을 연출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잠실·잠원·이촌·양화공원에 도입되는 환경물놀이장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래밭과 물놀이 시설이 갖춰지고, 뚝섬공원에는 한강둔치로 물길을 끌어들여 물에 들어가 놀이할 수 있는 유수로가 조성된다.
잠실·잠원공원에는 직선형태의 호안을 선형으로 바꾸고 워터프론트파크웨이가, 잠실·뚝섬·여의도공원에는 공연과 행사를 열 수 있는 수변공연무대가 들어선다.
이밖에 8개 공원에 수변일광욕장이, 뚝섬·반포·여의도·양화공원에 X-게임장이, 잠실·이촌·망원공원에 가족단위 소풍장소인 피크닉장이 들어서고, 9개 공원에 총연장 24㎞의 인라인스케이트길이 조성된다. 또 반포공원에 수상가든(floating garden)이, 난지와 양화공원에 마리나 등의 수상시설이 도입된다.
풍성한 한강 축제와 이벤트
한강시민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역사행사로는 기존의 마포나루축제, 송파산대놀이축제 등을 연계해 한강시민공원 전 지역에서 한강강상제를 열 계획이다. 문화행사로는 가든페스티벌과 고적대 치어리더대회(반포), 청소년뮤직페스티벌(이촌), 만화와 영화, 게임 등장인물의 의상을 따라 입는 코스프레축제(여의도), 사회체육행사로는 마라톤대회(강남지역), X-게임(이촌·잠실·여의도), 수상스포츠대회(난지·뚝섬·여의도) 등이 열린다. 또한 한강마라톤대회를 매년 열고 한강여름축제(잠실·양화·뚝섬공원), 꽃등축제(잠실), 외래어종 포획낚시대회(반포), 세계불꽃축제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공원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06년까지 17개의 접근로를 확충, 한강공원 주변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가로지르는 승강기를 갖춘 지상접근로를 한남지역에 시범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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