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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급락하면 매수" 역발상 투자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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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급락하면 매수" 역발상 투자 크게 늘어

입력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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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을 노려라." 비자금수사와 카드사 문제,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오히려 급락을 틈타 특정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역발상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행태는 고위험· 고수익의 투기적 거래와 기업 경영 외적 문제로 저평가된 우량 종목의 내재가치를 보고 장기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악재 속 진주 줍기

20일 주식시장에서 LG전자 주가는 10월 실적 개선으로 3% 오르며 전날 LG 비자금수사 여파에 따른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20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국내 투자자들이 던진 주식을 주워담았다. 압수수색을 당했던 LG홈쇼핑도 2% 올랐다.

현대그룹 인수로 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압력까지 받아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금강고려화학도 이날 일부 외국인이 주식을 매집, 장중 한때 6% 가까이 상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외환카드도 이날 오전 LG투자증권 창구로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오며 7%까지 급등했다가 하한가 가까이 급전직하하는 등 출렁임이 극심했다.

이날 역발상 투자는 외국계 CSFB증권사 창구가 돋보였다. 이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은 LG전자와 금강고려화학을 집중 매수했다.

현대비자금·SK사태 학습효과

역발상 투자가 성행하는 것은 올 상반기 SK사태로 인한 주가폭락 때 SK(주)를 사들였던 소버린과 고 정몽헌 현대 회장 사망 후 현대엘리베이터를 매집한 GMO펀드, 대북 송금 특검 때 현대상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올리면서 시장 전반에 이른바 '학습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각종 비리사건 수사나 금융 위기 소식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면 분위기에 휩쓸려 투매에 나서지만, 자금력이 좋고 기업가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과 일부 세력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우량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 막대한 수익을 내곤 했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 주가는 SK사태 때보다 3배 가까이 올랐고, 올 9월 말 카지노 건설과 관련한 뇌물설로 주춤했던 대우건설의 주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10월이후 가파른 상승랠리를 펼쳤다.

10월 초 대규모 공장폭발사고로 주가가 급락했던 호남석유화학도 유화경기 호황을 타고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분위기보다 기업가치 따져야

역발상 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내재가치를 볼 줄 아는 혜안이다. 돌발 악재가 나오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흐름을 잘 따져봐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검찰 수사 및 카드 문제 등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런 시장 분위기에서 한걸음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하는 만큼 성급하게 뇌동 매매하기보다는 우량주의 경우 펀더멘털 측면에 유념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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