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이르면 2004학년도 2학기부터 대학원 진학 후 1년 만에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석사 연계과정' 시행을 적극 추진중이다.서울대 김우철 교무처장은 20일 "고급 연구 인력의 조기양성 필요성에 따라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4+1(학사 4년 석사 1년) 학·석사 통합과정'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마쳤으며 2005년 또는 내년 2학기 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학·석사 통합과정은 전체 석사정원의 20∼30% 범위 내에서 3학년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입학사정을 거쳐 선발될 예정이다. 통합과정을 택한 학생들은 4학년 1학기부터 대학원 전공과목 수강과 연구실 활동이 가능하다. 연구팀 관계자는 "학사졸업논문을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나 석사논문 제출을 의무화해 과거 산학협동과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석사 논문없는 5년제 학·석사 과정'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측은 학·석사 통합과정의 경우 학부생들이 졸업전 마지막 학기에 전공 수강을 기피하는 현 학사제도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현재 시행 중인 석·박사 통합과정과의 연계성도 기대할 수 있어 인문학 위기 및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대와 자연대, 인문대 등이 적극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종 서울대 공대 교무부학장은 "학·석사 통합 시스템은 MIT 등 해외 유명 대학에서 시행 중이고 졸업을 앞둔 4학년의 전공과목 수강을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어 이공계 기피 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석사 연계 4+1 시스템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남대 등 일부 대학에서 시행 중인데, 서울대는 다음 달 연구팀의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시행을 위한 심의 의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울대측은 그러나 "석사학위 조기 취득에 따른 해외 유학 러시 등 일부 예상되는 문제점과 교육부와의 협의 사항 등을 감안할 때 전체 단과대를 대상으로 한 조기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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