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네티컷 주 스트랫포드에서 금융업을 하는 존 메이코씨 부부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벌써 몇 년째 한국에서 입양한 딸 베스(18)가 생모를 만나게 될 순간을 그려보지만 아직 그 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베스는 사랑스런 우리의 가족입니다. 그 딸이 언제부턴가 생모의 얼굴을 한번만이라도 봤으면 하더군요. 딸의 소망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18년 전 한국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한 베스는 너무나 예쁘게 자랐다. 학교에서는 장학생으로, 늘 메이코씨 부부를 기쁘게 했다.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베스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 전통무용과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8월 하순 워싱턴에서 있었던 입양아 부모 네크워크 단체 행사에서 베스는 멋진 '오북춤'솜씨를 발휘, 관객을 사로잡았다.
베스의 양어미니 메리 메이코씨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풍성한 문화를 한국인이 아닌 청중들에게 소개한 딸을 '작은 대사'라고 부른다. 메리씨는 "딸이 사랑스러운 만큼 꼭 뿌리를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코씨 부부는 1999년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직접 베스의 생모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베스의 출생 당시 베스와 산모를 돌봤던 강유선씨 부부를 만나 생모의 어렴풋한 신상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베스의 생모는 당시 서울 종로구 창신20동 639의 15 강씨 집에 세 들어 살았다. 23세쯤의 미혼모였던 그녀는 베스가 태어난 지 3일 뒤 입양에 동의한 뒤 모습을 감췄다. 1985년 7월19일이 베스의 생일이다. 강씨 부부는 베스의 생모가 서울 근교나 지방에서 올라와 의류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메이코씨 부부는 "우리는 절대 그녀의 사생활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딸의 행복을 위해 단 한 차례라도 조용한 모녀 상봉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락처 강유선 02-478-5575 서울 송파구 풍납동 동아 아파트 606호, 미국 코네티컷 203-378-0537, 203-257-2939.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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