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레저스포츠의 꽃, 스키와 스노보드가 유혹하는 계절이다.스키용품 업계는 IMF때보다 더하다는 불황으로 매년 20% 가까이 증가했던 스키인구가 올 겨울에는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 평상복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크로스웨어 스타일을 다투어 내놓았다. 불경기엔 겸용성이 최고 미덕인 셈. 덕분에 실루엣은 다소 펑퍼짐해졌지만 색상만은 올 겨울 최고 인기색인 빨간색과 흰색, 눈이 시릴만큼 강렬한 터키블루와 노랑 등으로 한층 화려해져 젊은 감각파들의 패션욕구를 충족시키고있다.
스키와 보드, 서로를 모방하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타는 법이 다른 만큼 다른 스타일을 요구한다. 스키가 움직임이 부드러운 반면 스노보드는 턴과 점프 등 훨씬 격렬하고 다양하다. 자연히 스키웨어는 보온효과를 위해 몸에 밀착되는 반면 보드복은 움직이기 편하도록 헐렁한 힙합스타일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설원에 새로 등장하는 신제품들은 이런 이분법에서 훨씬 자유로울 전망이다. 휠라 디자인실 김미연 실장은 "보드 연령대가 10대에서 20, 30대 중반까지 확산되면서 스키와 보드 두가지를 동시에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두루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패딩점퍼와 헐렁한 힙합스타일의 바지가 많이 출시되고있다"고 말했다.
디자인면에서는 스키복이 보드복을 점차 닮아가는 추세다. 점퍼의 경우 가슴부터 목까지 지퍼로 여미며 머리부터 뒤집어입는 아노락스타일이 인기를 얻고있고 바지도 타이트한 것보다는 헐렁하게 입는 추세다. 원피스 스타일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무릎이나 엉덩이 등 부상 당하기 쉬운 곳에 패드를 삽입하고 바지 안쪽에 바람막이를 대는 등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겨드랑이와 바지 옆선 등에 달아 바람이 잘 통하게 하는 통풍구는 보드복의 특징이었으나 이제는 스키웨어에도 채용된다.
과감한 스타일링과 패션감각에서는 보드복의 스키복 따라잡기가 한창이다. 칼라와 소매단, 재킷 밑단 등에 모피를 덧대 장식하거나 화려한 색상 두가지를 눈에 번쩍 뜨이는 파이핑(배색사이에 띠 같이 보이는 줄)을 통해 양분시키는 방법 등이 주로 쓰인다. 색상은 위아래를 통일시키는 대신 크로스 코디하는 것이 많이 나왔다.
스키& 보드복 고르는 법
격렬한 운동중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어야한다는 점에서 스키와 보드복은 반드시 입어보고 사는 것이 제 1원칙이다. 점퍼는 완전히 여몄을 경우 목이나 허리부분이 지나치게 죄거나 너무 헐겁지않은지 살피고 눈에서 넘어졌을 때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끝을 테이프나 끈으로 조이는 기능이 있는지 확인한다. 밑단에 점퍼의 펄럭임을 막아주는 스트링이 달려있는 것이 좋다.
여밈의 경우 단추보다는 지퍼가 보온성이 더 뛰어나 선호된다. 또 리프트권을 매달 수 있는 고리와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2,3개 정도는 달려있어야 좋다. 주머니는 벨크로 테이프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것이 두꺼운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여닫기 편안하다.
바지는 무릎부위에 절개선을 넣어 입체재단을 한 것이 착용감과 활동성에서 앞선다. 스판덱스보다는 패딩바지가 겸용성이 뛰어나다. 엉덩이가 젖는 것을 막기위해 봉제선에 방수테이프 처리를 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류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장갑이다. 장갑만은 보드용과 스키용을 구분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스키용 손가락장갑은 폴을 쥐기 편하도록 바닥에 아무런 장치가 없이 얇고 부드러워야 하지만 보드장갑은 주로 벙어리장갑이면서 바닥면이 견고해야 한다. 턴이나 점프동작에서 설면이나 데크에 직접 닿기 때문이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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