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여행하면 주부들에게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정말 맛있는 토종 양념을 장만할 수 없을까. 가장 필요한 것은 고추, 마늘, 젓갈. 장터여행은 맛있는 겨울을 준비하는 나들이이기도 하다.괴산의 고추 5일장(충북)
끝자리가 3, 8일인 날에 장이 선다. 괴산의 특산물인 청결고추는 전 농가의 60% 이상이 재배하는 농산물. 1994년부터 충북 농산물품평회에서 5년 연속 품질대상을 받으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명실상부한 괴산의 대표 농산물이 됐다.
청결고추는 조선 중기부터 괴산의 제월리에 재배하여 오던 고추의 원종인 쇠뿔고추를 개랑한 고추로서 매운맛과 단맛이 교차한다. 괴산은 화강암과 석회암의 주종을 이루는 사질토양인데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이 길다. 이런 토양과 지리적인 요인 때문에 껍질이 두꺼워 고춧가루양이 많고, 씨앗이 적다.
장은 괴산읍 동부리 일대에 선다. 특히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집중적으로 고추 좌판이 벌어진다. 발 디딜 틈이 없이 빨간 고추와 고춧가루로 뒤덮인다. (043)830-3377.
의성 마늘 5일장(경북)
끝자리가 2, 7일인 날 열린다. 의성마늘은 외국에서 들어온 남도마늘이나 대서마늘과는 달리 조상 대대로 재배되어온 것을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알맞게 개량한 신토불이 마늘이다. 재배량은 국내마늘 생산량의 3.5% 정도이지만 그 맛과 향은 전국적으로 알아준다. 크기는 작아도 즙액이 많고 매운맛이 진하다.
의성이 마늘 재배지로 유명한 것은 화산지대인 금성산과 무관하지 않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된 각종 미네랄이 토양 속에 녹아들어 마늘재배의 적지를 이룬다는 것. 토양자체가 통풍이 잘되고 좋고 적당한 보습력을 지녀 마늘 재배에 적지로 꼽힌다. 의성군청 새마을과 문화관광담당 (054)830-0602.
강경 젓갈 시장(충남 논산시)
강경은 내륙 깊숙이 위치한 포구로 옛날부터 해상과 육상교통의 교차로였다. 서해의 풍부한 해산물과 소금으로 오래전부터 젓갈 시장이 섰다. 1930년대 가장 번성하였다가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젓갈 상인들이 몰리면서 다시 국내 굴지의 젓갈 시장이 됐다.
새우젓을 비롯해 황석어젓, 멸치젓, 멸치액젓 등이 강경 젓갈 시장에서 주로 취급되는 품목. 5일장은 아니다. 대형 매장과 소규모 젓갈가게가 항상 문을 연다. 강경읍사무소 (041)745-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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