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35)에게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는 ‘멜로 연기의 달인’이다.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준 ‘편지’(1997년), 자신을 치료한 의사와 사랑에 빠지는 깡패 두목으로 열연한 ‘약속’(1998년)에서 그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애절한 연기를 멋지게 소화했다. 덕분에 그는 이 작품들로 흥행에도 성공하고 멜로 연기의 일가견이 있는 배우란 평을 받았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러시아 세프킨 연극대학과 슈킨 연극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2001년 개봉한 ‘인디안 썸머’에서도 국선 변호사로 등장해 죽음을 눈 앞에 둔 여자 사형수에게 눈물을 쏟으며 애정을 고백하는 멜로 연기를 또 다시 보여줬다.
그는 멜로물 뿐만 아니라 ‘킬리만자로’(2000년), ‘달마야 놀자’(2001년) 등에서 형사와 범죄조직의 소두목으로 변신해 액션과 코미디 장르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올들어 그와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공포 영화 ‘4인용 식탁’은 그의 개성도 제대로 못살리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요즘은 염정아와 함께 사기꾼 커플로 등장하는 ‘범죄의 재구성’을 촬영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말쑥한 평소 모습과 달리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현란한 하와이언 셔츠, 가죽점퍼를 입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삼류 인생을 연기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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