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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女·性·만·담] <2>사랑하기전 15분의 대화는 행복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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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女·性·만·담] <2>사랑하기전 15분의 대화는 행복의 묘약

입력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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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부인이 병원을 방문했다. “잘 나가다가도 남편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그만 무드가 깨져요.” “왜 남편에게 말하지 않으셨나요.” “말했죠. 겨우 용기를 내서요. 그러면 다른 부위로 옮겨가요.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식어버려서….” “다음 번엔 어떤가요?” “더 중요한 게 그거에요. 당연하다는 듯 다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요. 이렇게 코드가 맞지 않아서 어떻게 하죠? ”사람은 자동차처럼 기계로 찍어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김새와 성격이 개인에 따라 다양하듯 부부간의 성행위도 마찬가지다.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정지하면 차종에 따라 몇 가지의 시스템만 점검하면 되지만 사람은 증상이 같아도 원인과 치료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겐 클리토리스가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예민한 부위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여성들은 이를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편은 관례에 따라 ‘부인을 위하여’ 클리토리스를 집중 공격한다. 참으로 하찮은 일이지만 부인은 자신의 요구를 까맣게 잊어버린, 성의없는 남편의 배려에 실망할 것이다.

실로 여성의 신체는 모든 부위가 성감대이다. 성행위는 두 귀 사이로 하는 것이지, 결코 두 무릎 사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 즉 성행위는 촉각, 시각, 청각, 미각, 후각의 오감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오감은 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고, 사랑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는 실로 정답이 없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애무를 하고, 한번에 얼마동안 해야 하며, 얼마나 자주 해야하는지 하는 표준은 없다는 뜻이다.

가장 이상적이고 만족스러운 성은 부부가 서로 개발해 ‘우리들만의 방식’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대화와 토의가 필요하다. 이때 거짓이나 수치, 조건이 따라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이다.‘아니오’대신‘예’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여성에게 성기능장애보다 성불만족이라는 용어가 합당하다고 한다. 오늘부터라도 사랑을 나누기 전 15분의 대화를 통하여 만족스러운 성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

/조수현 한양대 산부인과ㆍ성상담치료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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