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K(27)는 김진표의 '아직 못다한 이야기'에서 단 두 소절을 불렀을 뿐이다. 하지만 미세한 흔들림도 없이 안정되고도 강렬한 그의 목소리는 강한 기억을 심기에 충분했다.막상 본인의 데뷔 음반을 내고 또 12월 6, 7일의 첫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기대치가 너무 높아 걱정"이라고 말한다. "하도 잘한다 잘한다 해서 그런지, '그래. 얼마나 잘 하나 보자'는 식으로 너무 날카롭게 바라보는 것 같다"고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빅마마가 먼저 데뷔하는 바람에 "빅마마 아류 아니냐?" 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음반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리쌍의 '인생은 아름다워'와 김진표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라이브 클럽 공연에 대학 출강까지 겹치는 바람에 늦어졌다. 본명 김현정을 대신해 빅마마킹의 약자인 BMK라는 이름도 2년 전에 지어놓았다고 하니 빅마마 아류라는 소리는 맞지 않는 말이다.
재즈아카데미 1기 출신인 그는 대학로 '천년동안도' 등 유명 클럽에서 노래하며 오랫동안 재즈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 동안 류복성, 이정식, 양준호, 김수열 빅밴드, 신관웅 빅밴드 등 내로라 하는 재즈 아티스트와 협연했고 현재 수원여대, 백제예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그가 가요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은 것은 그의 바람이라기보다 대중 가수와 프로듀서들이 그와 호흡 맞추기를 끊임 없이 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통 재즈를 벗어나 가요 색채가 강한 음반을 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재즈를 먼 나라 음악으로만 생각하죠. 하지만 원초적인 재즈 리듬은 노래 좋아하고 춤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도 닿아 있다"고 했다. 그래서 가요에 재즈를 결합하는 시도가 아주 힘든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나온 BMK의 노래는 강하고, 또 따뜻하다. 타이틀곡 '떠나버려'에서 그의 목소리는 강렬한 댄스 리듬을 타면서도 시종일관 힘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안정돼 있어 억지로 내지르는 다른 가수들과 달리 편안한 느낌이다. 그는 빅마마킹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굵고 넓은 활동을 천천히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 공연 6일(오후3시, 7시30분) 7일(오후 7시30분) 남대문 메사팝콘홀. 1544―1555, 1588―7890
/최지향기자 사진=류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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