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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 ADT대회 내일 출격/"마지막 미소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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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 ADT대회 내일 출격/"마지막 미소는 나의 것"

입력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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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챔피언십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모빌챔피언스오브토너먼트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플로리다주 웨스터팜비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태극여전사 4인방의 출사표다. 17일(한국시각) 경기를 마친 뒤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박세리(26·CJ) 한희원(25·휠라코리아) 박지은(24·나이키골프) 김미현(26·KTF)의 눈빛에는 한결같이 비장한 각오가 내비쳤다.

박세리 '이번엔 안 밀린다'

21일부터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6,48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DT챔피언십. 상금부문 톱랭커 30명만이 참가한 가운데 올 시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박세리의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약속' 때문이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끝낸 뒤 "남은 3경기에서 1∼2승은 올리겠다"고 공언한 박세리다. 미즈노클래식에 이어 '성지(聖地)'나 다름없던 '모빌힐'마저 천적인 도로시 델라신(미국)에게 허망하게 내준 박세리에게는 이제 ADT챔피언십 만이 남았다. 올 시즌 명예의 전당 행 확정을 위해서라도 박세리는 웨스터팜비치에서 "반드시" 마지막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수년간 자신에게 '지겨운 2인자'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타이틀 방어를 저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또 1999년 차지했던 자신의 '왕관'을 4년 만에 되찾는 명예회복의 장이기도 하다. 박세리는 21일 오전 2시50분 소렌스탐과 한 조로 티오프, 시즌 4번째 지존대결을 펼친다.

한희원 '우승으로 결혼선물'

모빌토너먼트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12월의 신부' 한희원은 ADT챔피언십 처녀 출전에 남다른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준우승의 한풀이나 시즌 3승 달성의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모빌에서 자신의 경기를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면서 '외조'를 아끼지 않았던 약혼자 손혁(30·프로야구 두산 투수)을 위해서라도 우승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선물을 마련하겠다는 바람이다.

모빌토너먼트에서 공동 4위에 머문 '버디퀸' 박지은도 설욕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는데 한 홀에서 실수하면서 무너져 마음이 너무 상했다"는 박지은은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희원과 박지은은 오전 2시41분 동반 라운드에 들어간다.

김미현, 로라 데이비스와 동반라운딩

시즌 1승 달성의 깃발을 내걸고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김미현(26·KTF)은 "모빌에서 컨디션이 너무 좋았는데 아쉽다"며 "웨스터팜비치에서 1승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미현은 오전 1시29분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함께 출격한다.

SBS골프채널은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전 5시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모빌(미 앨라배마주)=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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