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에도 국회 예결위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폭로공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이원호 최도술 이광재 이호철씨 등 측근비리 의혹을 모두 나열하며 무차별적 공격을 했다. 한나라당의 폭로가 끝을 모르고 계속되면서 예결위가 다뤄야 할 내년도 예산안 심의는 사흘째 뒷전으로 밀려났다.이성헌 의원은 "최도술씨의 부인 추모씨가 수수한 900억원이 어디 가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밝혀지고 있다"며 "신당 창당하는 분들은 양심에 손을 얹고 얘기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해 '900억원 수수설'에 열린우리당을 엮어넣었다. 그러나 강금실 법무장관이 "그 돈이 신당 창당자금으로 흘러갔다는 말입니까"라고 되묻자 이 의원은 "조사해 보면 나올 겁니다"라고 말할 뿐 더 이상 근거를 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당 이강래 의원이 "터무니없는 날조와 허위"라며 발끈하자 "유입됐다고 단정한 적 없다"며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데 곧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이병석 의원은 아예 최씨에게 돈을 준 기업 이름과 액수를 적시했다. 그러나 그 역시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최씨 부인이 삼성 300억원, 평양관광 300억원, LG 20억원, 현대 20억원 등 총 900억원 모금했다는 진술을 검찰에서 했는데도 검찰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의원은 또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에 대해 향응을 제공한 청주 K나이트 클럽 소유주 이원호씨가 1989년 배모씨 살인 사건을 공모한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씨와 그의 사촌형 이모씨 등 6명이 청주 흥덕구 K여관에서 R호텔 매매계약 파기를 위해 배씨를 살해하기로 공모했다"며 "이는 배씨가 살해될 당시 옆에 있던 또 다른 이모씨의 증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청주지검 김도훈 전 검사의 수사압박이 가해지자 이원호씨가 당시 노 후보측에 줄을 대서 수사를 방해하려는 것이 양길승 향응 사건의 본질"이라며 "특히 이원호씨 측근들이 '이씨를 처벌하면 청주를 거쳐간 판·검사, 정치인 수십명이 다친다'고 말하고 다닌다"며 조직적 비호 의혹도 제기했다.
이한구 의원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에게 불량모포 군납 혐의로 1억원 이상의 벌금이 부과됐지만 노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는 주장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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