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국내 투자자의 증시 외면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간접 투자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19일 하나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은행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한 부동산 개발사업 대출은 2001년 1,806억원과 지난해 2조8,00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1조8,000억원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기업 구조조정용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회사인 'CR리츠(REITs)'도 지난달 현재 9개 회사가 인가를 얻어 시장규모가 1조2,000억원대로 확대됐다.
또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신탁은 2000년 7월 발매 이후 당해 연말 1,747억원, 2001년말 6,600억원, 지난해말 1조2,00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올들어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에는 1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제정된 자산운용법으로 펀드 투자 대상이 유가증권 이외에 장외 파생상품이나 부동산 등으로 확대돼 내년부터는 부동산 펀드를 통한 부동산 간접투자도 가능해지면서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은 장기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부동산 투자신탁이나 부동산 펀드를 통한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 대출은 늘고있지만 이들 펀드가 투자할만한 우수한 개발사업은 한정돼 있어 간접투자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양철원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은 주택 분양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어 사업성이 좋은 개발사업은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될 것"이라며 "자금을 대는 투자신탁이나 펀드 입장에서는 투자수익이 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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