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를 '주말 연인'으로 묘사해 파문을 일으켰던 아돌포 아길라르(사진) 유엔 주재 멕시코 대사가 곧 경질될 것이라고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데르베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1일 멕시코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기한이 종료될 때 아길라르 대사를 해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결정은 빈센테 폭스 대통령과의 협의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길라르 대사는 지난 주 멕시코 이베로 아메리카나 대학 연설에서 "미국은 멕시코와 동등한 동반자가 아니라 편리하고 종속적인 관계를 원한다"며 양국 관계를 상황에 따라 중요성이 달라지는 주말 연인에 비유했다.
이 발언이 있고 난 직후 미국 워싱턴에서는 멕시코와 미국의 고위 각료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괘씸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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