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이 신규자금 2조원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재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또 외환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외환카드를 은행에 합병하는 방식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19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채권단은 당초 LG카드가 담보로 내놓기로 한 10조원 규모의 매출채권과 대주주의 금융계열사 주식 등이 담보로서 가치가 높지 않다고 판단, 구 회장에게 그룹차원의 정상화 이행각서 제출과 함께 계열사 지분을 포함한 사재를 담보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수율이 낮은 매출채권은 물론 구 회장의 LG카드 및 LG투자증권 주식은 담보로서 가치가 낮은 만큼 다른 계열사 지분을 포함한 구 회장의 사재가 담보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주)의 지분 5.06%(시가 1,150억원)를 비롯해 LG카드(3%), LG투자증권(0.12%)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날 최대주주인 론스타, 외환카드의 2대주주인 올림푸스 캐피털과 함께 외환카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 외환카드를 은행에 합병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올림푸스 캐피탈이 론스타에 대해 지분매입을 요청해 양측이 합병에 무게를 두고 협의 중"이라며 "합병 비율 등은 기업실사를 거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합병수순은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합병과 유사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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