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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도청방지 시스템 개발" 퀄컴사 회장 "도청가능" 확대해석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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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도청방지 시스템 개발" 퀄컴사 회장 "도청가능" 확대해석엔 경계

입력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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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에 쓰이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사가 휴대폰 도청을 막기 위한 통신장비 및 단말기의 개발 사실을 시인했다.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 현지시간 19일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론상) 도청이 절대 불가능한 통신 기술이란 없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도청방지 시스템을 개발해 놓았다"고 밝혔다. 제이콥스 회장은 그러나 "CDMA는 음성을 부호화해 복잡하게 조합하는 기술 원리상, 지금까지의 어떤 기술보다 안전한 무선 송신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도청 가능성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는 복제 휴대폰을 통한 도청의혹 및 비화단말기 개발 논란에 대해 'CDMA 이동통신의 도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구체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달리, 미국 정부는 일말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비해왔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제이콥스 회장은 국내 단말기 업체가 매년 지불하는 CDMA 기술사용료(로열티)가 너무 비싸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한국 기업과 퀄컴간의 계약 사항"이라며 "최근 CDMA의 성공적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 조건은 합리적"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썬 마이크로 시스템과 공동 개발 중인 독자적 무선 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가 자사의 '브루'(Brew)와 유사하다며 "한국정부가 앞으로 위피만 쓰겠다고 고집하면 한·미 통상조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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