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무대 신고식을 잘 치러 NBA(미프로농구)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습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18·223㎝·사진)이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우리은행배 2003농구대잔치에 참가, 성인 무대 신고식을 치른다.하승진은 국내 농구 역사상 최장신이면서도 균형잡힌 몸매로 일찌감치 NBA에 진출할 재목으로 꼽힌 한국농구의 기대주. 큰 키에 비해 근력과 스피드가 탈아시아권이어서 NBA에서 맹활약중인 야오밍(23·228㎝·휴스턴 로케츠)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비록 지난달 끝난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ABC)에서 집중력과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ABC대회 이후 무릎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삼일상고 대표로 전국체전을 소화했고 곧바로 농구대잔치에 참가하게 돼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지는 미지수. 연세대는 그러나 하승진을 내세워 대학최강의 자존심을 이어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성윤(22·195㎝)이 건재한데다 이정석, 김태술이 버틴 가드진과 포워드 양희종, 센터 김종완 등의 베스트 파이브가 정상급이어서 하승진까지 투입한다면 농구대잔치 2연패가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계속된 대회 참가에 수능시험까지 준비하느라 하승진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팀훈련 소화도 1주일 남짓"이라면서도 "하지만 하승진이 투입된다면 위력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전 수업 뒤 오후훈련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연세대는 하승진을 경기당 10분 안팎만 활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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