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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형 도시" 개발 부푼 꿈 미아동 일대/교통난 해소가 최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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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형 도시" 개발 부푼 꿈 미아동 일대/교통난 해소가 최대 난제

입력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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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개발에 뒤쳐져 끝없이 쇠락의 길을 걷던 서울 미아동 일대 주민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서울시가 작년 길음뉴타운에 이어 이번에 미아뉴타운을 지정하고 동시에 미아사거리일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족형 복합도시의 개발모델로 이 일대 380만평을 지정, 내년부터 집중 육성한다고 밝혀 수십 년간 포기했던 부흥의 꿈에 들떠있다. 하지만 도로 등 교통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해 확실한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뉴타운이나 자립형 복합도시 구상은 도리어 '계획적 난개발'만 초래하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집중 개발계획에 들뜬 미아지역

우선 촉진지구로 지정된 미아사거리 일대의 지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이곳에는 빅토리아호텔,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지극장, 성가병원 등의 대형시설이 들어서 있는데도 주변 상권과의 연계 미흡으로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업지역이 확대되면 상권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구 이성선 행정관리국장은 "미아 지역은 30년간 상업지역이 단 한 평도 늘지 않았던 곳"이라며 "이제야 개발을 바라던 지역민들의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허가신청 중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준주거지역에 묶여 지하 7층, 지상 10층 연면적 7만3,000㎡로 계획하고 있는데, 촉진지구 지정에 따라 상업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용적률이 현재 400% 정도에서 800∼900%까지도 높아질 수 있어 규모가 크게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미아사거리 제일은행 뒤편에 추진했다 말았던 쇼핑센터 건립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고 속칭 '미아리텍사스' 윤락가의 정비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 전상훈 도시관리국장은 "윤락가는 도시개발 방식으로 개발하되 윤락녀 재취업 대책을 병행하고, 지주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개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길음뉴타운에 자립형사립고와 학원가를 유치하는 '에듀파크' 조성 계획에 주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릉3동 토박이라는 김세환(45)씨는 "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서라벌고, 대일고, 고려고 등 당시 주변 학교의 일류대 진학률이 높아 서울에서 손꼽히는 학군이었다"며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사를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통문제 해결이 관건

미아 지역 개발의 성패는 교통 문제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지역이 지금까지 낙후됐던 가장 큰 이유는 교통망 부족때문이다. 거주 인구와 교통량에 비해 도로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획기적인 교통대책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난개발만 부추길 우려가 많다.

미아사거리 일대는 자정을 넘어서까지도 차가 밀리는 서울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교통지옥. 도심과 연결된 유일한 간선로인 도봉로 하나에 강북, 도봉, 노원구와 경기 북부일대 주민 수십 만 명이 의존하고 있어 체증을 피할 수 없다.

서울시는 도봉·미아로에 버스중앙전용차로를 설치해 버스의 운행속도를 높여 이 지역 교통정체를 덜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버스중앙전용차로 설치에 따른 차로수 감소로 일반차량들이 주변 삼양로 등 이면도로로 몰려들게 되면 미아 전지역으로 정체가 퍼지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도봉·미아로로 접근하는 것 조차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결국 도봉·미아로를 보완할 새로운 교통축으로 경전철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민간 컨소시엄이 우이동―미아동―솔샘길―정릉―성신여대역―신설동 간 10.7㎞ 구간의 경전철 구상안을 시에 제출, 국토개발연구원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는 수백억대의 건설 비용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성북구와 강북구 관계자들은 "경전철이 아니고서는 이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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