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바튼 맥킨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지금 한국경제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기업경영에 대한 자신감'(Business Confidence)의 저하"라며 "상황이 1998년2월(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안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바튼 사장은 이날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지출 즉 투자가 어디에 이루어지는가 인데 국내 경제 환경이 악화하고 자신감을 잃으면서 국내보다 중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기업인들과 만나 얘기를 해보면 상당히 비관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정부정책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튼 사장은 또 "한국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을 부여하거나 경제특구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노사문제를 해소하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법 규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기업인들은 앞으로 가장 힘든 환경에서 경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와 주주가치 중시 등 기업의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할 것 예기치 못한 상황변화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 등 3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한편 그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금융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극복하기 힘든 새로운 난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경제는 내년에 4.0∼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한국의 경우 4.3∼5.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플레는 2.7∼3.5%, 대달러 원화 환율은 1,100∼1,150원으로 내다봤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