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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공장서 배우는 "체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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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공장서 배우는 "체험 경제"

입력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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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줄 몰랐어요. 모두 기계가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줄 알았어요."지난 17일, 경기 화성에 있는 한 자동차 업체 공장. 100여명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1분에 완성차 2대가 나오는 조립공장을 신기한 눈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공장 안내를 맡은 직원이 "1만 명이 일하고 있는 큰 공장"이라고 말하자 한 학생이 한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학생들이 현장을 찾아 교과서를 통해 접해왔던 재화와 용역의 생산 현상을 눈으로 보고, 기업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자는 뜻에서 기획됐는데 지난 여름 방학 시범 운영을 거쳐 최근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참가 신청을 하면 1∼2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는다. 이동 중에는 관련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께 같은 또래 친구들이 체험한 경제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물도 본다.

이 교육은 어린이들에게 기업과 생산 수출 고용 등 막연한 개념으로만 자리했던 중요 경제 현상들을 피부로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만큼 그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집단도 드물다. 한 광고 관련 단체는 몇 달 전 총회에서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를 내 건 적이 있다. 이 짧은 구호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교육'을 외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구호는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의 눈에 기업은 깨끗하지 못하며, 이익을 너무 밝히는 그런 곳으로 비춰지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을 해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곳이며, 가계, 정부와 더불어 경제의 3대 주체이다.

기업이 잘 돼야 나라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만 너무 부각시키는 것은 올바른 경제교육, 더 나아가 우리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근로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보세요. 여러분의 엄마, 아빠, 형이나 누나들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생산 현장을 보기 전에 주최 측에서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다. 현장 체험교육은 어린이들이 노동과 직업의 가치를 깨우치고, 부모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박원배 어린이 경제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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