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가 현재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및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 진입을 위해 '경제발전의 사다리'를 오르려는 것을 막기 위해 선진국이 '사다리를 차 버리는' 수단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한국인 최초로 제도경제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뮈르달 상'을 받은 장 교수는 17일 보도된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랴 데 상 파울루와 인터뷰에서 2005년 1월 출범 예정으로 협상이 진행중인 FTAA에 브라질이 참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내수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장 교수는 "선진국들은 WTO 및 FTAA 교섭을 통해 자국이 경제발전 당시 사용했던 동일한 정책(보조금 지원, 자국산업 보호, 지적재산권 무시 등)을 개발도상국이 활용하지 못하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또 "브라질은 우루과이나 엘살바도르와는 달리 자국 산업이 발달돼 있어 브라질이 FTAA에 참여할 경우 자국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