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탤런트였던 고현정(32·사진)씨와 재벌 3세인 (주)신세계 부사장 정용진(35)씨가 결혼 생활 8년 6개월만에 이혼했다. 드라마 '모래시계'등에 출연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던 고씨는 1995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조카이자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정씨와 결혼하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었다.19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고씨 명의로 조정 이혼 신청이 접수됐으며, 양측은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판사의 조정을 거쳐 오전 11시 이혼에 합의했다. 정씨는 고씨에게 위자료 15억원을 지급키로 했으나 재산분할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각각 5세와 3세인 1남1녀에 대한 양육권은 정씨가 갖기로 했다. 조정 이혼은 협의 이혼과 달리 이혼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원에 조정을 구하는 것으로,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소송으로 이어지게 된다. 법원측은 "대개 조정 이혼 자리에는 본인들이 직접 참석하는데, 대리인만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고씨와 정씨는 그동안 성격차이와 고씨와 시댁 식구들간 불화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고씨가 신세계 소유의 포르쉐 SUV(시가 1억7,000만원)를 타고 한강 둔치에 갔다가 도난당하자 그 배경으로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세간에서는 재벌가 며느리인 고씨가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세계측은 "정 부사장은 정상 출근했으며, 이혼은 개인 사생활로 회사에서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고 언급을 꺼렸다.
/김혁기자 hyukk@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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