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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레이스 점화/40대 "용퇴론" 對 60대 "화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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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레이스 점화/40대 "용퇴론" 對 60대 "화합론"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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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18일 공식 개막됐다. 당 대표격인 중앙위의장 경선에는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강(强)으로 평가 받는 조순형 추미애 의원과 함께 장재식 김경재 김영환 의원, 김영진 장성민 전 의원이 경선에 뛰어들었다. 28일 전당대회에선 현 최고위원 격인 상임중앙위원 5명을 뽑고, 이중 가장 많은 득표자가 중앙위의장을 맡아 당권을 잡게 된다.박상천 대표, 한화갑 전 대표, 정균환 총무 등 계파 보스급이 출마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선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중앙위의장이 내년 총선 공천을 주관하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틈새에서 민주당의 정치적 생존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의 정치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11·28 경선의 특징은 세대대결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등록후보 중 조순형 장재식 김경재 의원은 60대이고 추미애 김영환 의원, 장성민 전 의원은 40대여서 세대간 합종연횡이 가시화할 여지가 충분하다. 벌써부터 40대 그룹은 중진용퇴론을 제기한 반면 60대는 당의 화합을 강조, 첨예한 대립각이 형성됐다.

이날 전북 전주에서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은 "민주당에는 평화·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킨 책임이 있고, 당의 목표를 지역 정당으로 축소시키려는 몇 분이 있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이 분들과 작별해야 한다"고 호남 중진들을 정면 겨냥했다. 추 의원은 또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평화민주개혁세력을 분열시킨 장본인들로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비해 3선의 경제통인 장재식 의원은 "새 지도부는 당내 갈등과 반목을 잘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중진 퇴진론에 맞섰다. 김경재 의원도 "세대교체와 개혁은 당위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세대교체론을 비판했다.

반면 김영환 의원은 세대교체론에 동조하면서도 "내년 총선은 노 대통령의 '분열과 배신'정치가 화두인데, 대선 때 선거운동을 했던 분들은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조·추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패기 있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현 정부에서 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영진 전 의원도 이날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등록비 6,000만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2대1에 육박하자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의식, TV토론 등에서 이름을 알리려는 지역구용 출마도 있을 것"이라는 뒷말도 나왔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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