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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특집/은행카드 따져가며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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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특집/은행카드 따져가며 쓰자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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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은행이 싸다?"이자 부담이 적다는 생각으로 은행 신용카드를 애용하던 고객들이라면 이젠 보다 신중해져야 할 것 같다. 올 들어 지속된 수수료 인상경쟁의 여파로 전업 카드나 은행카드나 이용료 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비씨카드 계열의 10개 회원은행은 올 상반기 이후 모두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이용액의 0.4% 일괄 징수)를 신설한 상태. 취급수수료는 현금서비스를 해주면서 이용액의 일부를 선이자 개념으로 받는 것으로, 연리로 환산할 경우 3.2%의 수수료 인상효과가 있다. 따라서 취급수수료까지 반영할 경우 상당수 은행카드의 수수료율은 20% 대 후반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실제로 올 1분기 말만 해도 21.0%의 수수료를 적용하던 조흥은행의 경우 7월초 신설한 취급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9월말 평균 수수료율이 무려 29.5%나 되고 하나(20.6%→27.8%), 기업(20.3%→27.7%), 제일(21.1%→27.3%), 한미(20.9%→27.0%), 농협(19.9→26.0%) 등 나머지 은행들의 상승폭 역시 상당하다. 은행권은 카드 연체율 급등에 따른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당분간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카드 이용고객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수수료 체계와 이용조건 등을 꼼꼼히 분석해가며 합리적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현금서비스 고객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이 서비스 이용기간. 고객들은 으레 카드사가 정해 놓은 '결제일'까지만 돈을 갚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결제일에 상관없이 매일 매일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현금서비스 금리 부담을 줄이려면 '선(先)결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일종의 중도상환 제도인 선결제를 이용할 경우 여유자금이 생겨 돈을 갚으면 지정 결제일까지 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선결제 시점까지의 수수료만 결제하게 돼 그만큼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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