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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션 TV 낸드 플래시 벽걸이 TV/"없어서 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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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션 TV 낸드 플래시 벽걸이 TV/"없어서 못판다"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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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DLP)프로젝션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내 디스플레이 라인은 요즘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8시간 2교대로 돌아가다 최근 잔업 4시간을 추가하고 주말에는 특근까지 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주문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DLP 프로젝션 TV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주문한 뒤 최소한 한 달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물량 확보에 나선 바이어들이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불황으로 불릴 만큼 극심한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부 전자 제품과 부품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없어서 못 판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셈이다.

없어서 못 판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주력 반도체로 선정한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불황 속 효자 품목.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은 "쏟아지는 주문의 60% 정도 밖에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을 만들고 있는 세계 가전 업체들은 4년 만에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에 맞춰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벽걸이(PDP) TV도 최근 쉬지않고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LG전자는 구미사업장 2기 라인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이상 앞당기고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지만 매월 20% 이상 공급이 부족하다.

첨단 신제품의 등장에 밀려 사양산업의 길을 걷다가 효자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다. 브라운관을 생산해온 삼성SDI는 올 상반기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 못해 라인을 쉬지 않고 돌리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월 600만대나 팔았다.

과감한 투자와 정확한 판단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을 내놓은 기업의 성공 비결은 정확한 시장 판단에 따른 선도 투자를 했다는 것. 각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틈새 시장을 놓치지 않은 것도 공통점이다.

PDP의 경우 엄청난 투자비용 때문에 일본 업체들이 투자를 머뭇거릴 때 국내 업체들은 과감한 투자에 들어갔고, 거꾸로 일본 업체들이 서둘러 접었던 브라운관 사업의 경우 삼성SDI 등은 2007년까지 잠재 수요를 내다보고 사업을 계속했다.

북미 시장을 휩쓴 삼성전자 DLP 프로젝션 TV는 일본 소니사 등이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고 있는 틈을 타 기존 프로젝션 TV보다 훨씬 선명하고 두께도 얇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성공담은 정확한 수요 예측에 따라 제품을 내놓는다면 시장의 변화에 관계없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얼마든지 팔리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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