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정몽준 의원을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정 의원은 그 동안 정상영 KCC(금강고려화학)명예회장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이날 만남은 현 회장이 고려대에서 열린 정 회장의 명예경영학박사 학위수여식에 참석하며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정 의원도 정 회장을 축하해주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참석한 현 회장은 정 회장등과 간단한 인사 정도만 오갔을 뿐 최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현대가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최근 현 회장에게 심정적으로는 도와주고 싶지만 현대차 그룹 자체에 현안이 많아 현실적으로 도와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이미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 회장은 이날 오전 그룹 회장 자격으로 현대 계열사 임직원과 함께 경기 하남시 창우리 의 고 정몽헌 회장 묘소를 참배했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국민주 공모는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실권주 발생이나 KCC 대응에 대해서도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고 지주회사 체제도 더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19일 오전 11시 현대상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안, 향후 경영 방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KCC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1,000만주 유상증자와 관련, "대주주의 의사에 관계없이 이사회 결의로 신주를 발행키로 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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