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1세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 (인터파크)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일만 남았다." (LG이숍) 종합 인터넷 쇼핑몰 간의 자존심을 건 1등 다툼이 치열하다. 1996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맏형격인 인터파크가 TV홈쇼핑을 기반으로 2000년 개설 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던 LG이숍에 최근 도전장을 던졌다. 인터파크는 판매총액·방문자수 부문에서 1위를 탈환해 전체 부문에서 추월이 멀지 않았다고 장담하고 있다. LG이숍도 이에 질세라 정상을 지키기위한 대응책마련에 나서고 있다.판매총액이냐 매출액이냐
인터파크는 8·9월 월간 판매총액이 각각 365억원, 355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함으로써 LG이숍을 따돌렸다고 최근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만성적자에서 약 3억원의 흑자로 돌아서 '순수한' 인터넷 쇼핑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터파크와 LG이숍의 9월까지의 판매총액은 각각 2,688억원, 3,001억원으로 인터파크가 다소 뒤진다. 하지만 인터파크는 하반기에 전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LG이숍은 이에대해 "판매총액은 더 이상 유통업계에서 의미가 없다"고 반박한다.
판매총액이란 모든 상품판매액을 더한 것으로 작년까지 유통업계의 매출액 기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매출액 산정이 수수료 기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만원짜리 물건을 팔았으면 작년까지는 1만원이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액이지만 올해부터는 10% 수수료인 1,000원만 매출 발생으로 계산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9월까지의 매출액은 LG이숍이 594억원, 인터파크가 254억원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방문자수 논란
인터파크 관계자는 방문자수 추이에 대해 "9월부터 1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달 31일에는 12주 방문자수 누계에서도 선두에 올라섰다"며 "이는 최근 매출 상승에 뚜렷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 평가 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 7월까지 LG이숍, CJ몰에 이어 3위에 머물던 인터파크는 11월 첫째주 현재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66만5,350명으로 9월 첫째주 이후 주간 방문자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LG이숍측은 "방문자수는 조사방법·중복방문자 등 변수가 많아 업계에서는 이미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체류시간·재구매율 등 소비자의 충성도에서는 우리가 여전히 앞선다"고 주장했다.
상생의 길
양사의 이 같은 공방전은 '외형 부풀리기' 경쟁과 맞물려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과당경쟁은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이 더 이상 마진율을 낮춰 '제살 깎기식'으로 매출을 늘리거나 호객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시공간의 무제약성·쌍방향성 등의 장점을 활용하여 인터넷 쇼핑몰을 고급 쇼핑 장소로 만드는 등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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