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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美·이 펀드 거액투자"/이스라엘 일간지 보도 "개인재산 10억∼30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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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美·이 펀드 거액투자"/이스라엘 일간지 보도 "개인재산 10억∼30억弗"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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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벤처 펀드에 수 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가 보도했다.이 신문은 17일 "아라파트 수반이 10억∼30억 달러(1조 2,000억원∼3조 6,000억원)에 이르는 개인자산을 팔레스타인 투자기금(PIF)을 통해 세계 여러 펀드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라파트 수반의 자산 규모와 관련해 미국 CBS방송 보도를 인용했다.

CBS방송은 지난주 "아라파트가 자치정부의 세수 10억 달러를 비밀계좌로 전환하고 사담 후세인과 사우디 왕자 등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재산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CBS는 아라파트 수반이 파리에 살고 있는 부인 수하(40)에게 매달 10만 달러를 송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아레츠의 보도가 나간 직후 살람 파야드 자치정부 재무장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PIF는 케이먼 군도에 등록된 외국 투자 펀드인 에버그린?에 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에버그린 ?은 이스라엘이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펀드로 PIF는 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PIF는 또 에버그린이 설립한 피스 테크놀로지 펀드 지분의 3분의 1을 갖고 있고, 미국 벤처 캐피털 그룹인 케이넌 파트너스에도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 관계자는 "펀드의 자금원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일지라도 문제될 게 없다"며 "PIF의 자금 출처가 아라파트 수반인 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또 이스라엘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아라파트와 그의 사무실은 매달 자치정부 예산의 10%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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