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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키/ 온게임넷 GJ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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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키/ 온게임넷 GJ 3인방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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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자키? 30대 이상 어른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단어다. 디스크자키(DJ), 비디오자키(VJ)는 들어봤어도 게임자키는 못 들어본 사람이 태반일 터. GJ라는 약자는 더욱 생소하다.하지만 10대와 20대 초반에게 게임자키는 비디오자키만큼이나 친숙한 단어다. 2000년 세계 최초로 게임 전문 방송국으로 출범한 온게임넷은 길수현이라는 여성 게임자키 1호를 탄생시켰다. 발랄한 진행과 귀여운 외모로 큰 인기를 모은 길수현은 온게임넷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했고 여러 후배 게임자키의 탄생을 이끌었다.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을 제외하고 최근 온게임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생방송 PC방'은 여성 게임자키들의 활동 무대. 송지영(23) 장영란(24) 신주현(21)은 프로게이머와 짝을 이뤄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안방마님들이다.

셋 중 경력이 가장 오래 된 송지영은 2년여 동안 온게임넷의 간판 프로그램인 '생방송 게임콜'의 진행을 맡아 온 베테랑 게임자키다. 음악방송 KMTV의 VJ로 데뷔해 즉흥 대사가 뛰어나다고. 스스로 "눈에 띄게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귀엽거나 개성적인 외모도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온게임넷 시청자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게임자키 중의 한 명이다.

프로게이머 강도경과 오랫동안 짝을 이뤄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둘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때도 있다고. "도경이 형이랑 결혼해 주세요"라는 이메일이 올 때가 가장 당혹스럽다. 실제로는 '아주 죽이 잘 맞는 동료 진행자'에 불과하단다.

모델 뺨치는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장영란도 음악 전문 방송사인 엠넷의 VJ 출신이다. 게임자키에 도전하게 된 것은 게임 마니아인 오빠의 영향이 컸다.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비디오게임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같이 하다 보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게임을 좋아하는 그에게 게임자키는 천직 같다.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시청자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신주현은 두 사람과 달리 CF모델로 출발했다. 지금은 유명 연예인 고소영이 광고하는 헤어클리닉 샴푸 광고와 각종 화장품 광고를 찍었을 정도로 반짝이는 머릿결과 투명한 피부가 자랑. 한때 여성 3인조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며 가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게임자키에만 충실하고 있다. VJ 출신의 동료들과는 달리 즉흥 대사에 약한 것이 흠이지만 그 어리숙함 때문에 파트너인 프로게이머에게 구박 당하는 게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팬들로부터 '엽기공주'라는 별명도 얻었다.

셋이 공통으로 말하는 게임자키의 조건은 당연한 얘기지만 '게임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 꼭 잘 해야 될 필요는 없지만 밤새워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의 게임을 분석할 정도로 열정은 있어야 한다. "VJ도 음악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도 '끼'로 밀고 나갈 수 있거든요. 근데 GJ는 반드시 게임에 대해 공부를 해야 돼요.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죠."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 온게임넷 '생방송 PC방'은

월∼토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방송되는 시청자 참여 게임프로그램이다. 게임자키와 프로게이머가 각각 시청자들과 게임을 즐긴 후 이기고 진 회수를 합산해 승패를 가른다. 방송되는 게임은 '겟앰프드' 등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캐주얼 게임. 진행자들이 나누는 입담과 참여한 시청자들에게 주어지는 푸짐한 상품 덕분에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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