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공짜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최근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국제전화 무료 이용, 기념일 무료 통보, 사이버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지만, 최근 금융권 무료 서비스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거나 서비스 대상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아 관심을 가질만하다.
외환은행은 최근 경기 안산, 반월 등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전략점포 20개를 포함, 전국 60개 점포에 무료 국제전화 코너를 설치, 전세계 모든 국가에 공짜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국제전화 무료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 외환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고객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 3D 산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환은행과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차원에서 무료 국제전화 코너를 향후 전 점포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업그레이드를 기념, 12월31일까지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개설일로부터 최대 45일간 사이버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번 무료 이벤트는 주식, 선물, 옵션 전 계좌를 대상으로 하며, 한투증권 전 영업점과 국민, 조흥, 우리, 하나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모든 신규고객이 대상이다. 원래 30일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지만 설문행사 참여시 추가로 15일이 더 면제된다.
LG카드는 12월20일까지 자사 여행·레저 전문 사이트인 'L클럽(www.l-club.com)' 신규 가입 회원 및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무료 이벤트를 펼친다. 신규 회원 중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 동남아 여행권, 2등 2명에게 제주도 여행권, 3등 10명에게 특급호텔 숙박권을 '공짜'로 준다. 또한 전 회원을 대상으로 매주 2명씩 전국 특급호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숙박권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30일까지 여성 VIP고객 전용 카드인 '하나 플래티늄 이브 카드'를 연회비 5만원을 받지 않고 무료로 발급해준다. 이 카드는 대형백화점 6개월 무이자 할부, 골프 홀인원시 30만원 축하금 지급, 노화방지 및 피부관리 관련 서비스 1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카드는 사이버 회원 중 이용대금 명세서를 이메일로 수신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기념일 알림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잊기 쉬운 기념일이나 가족의 생일 등 특정일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통보해주는 것으로, 해당 기념일 2일 전(본인 생일은 당일)에 알려준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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