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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全씨, 그래도 빈털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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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全씨, 그래도 빈털터리인가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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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거액의 비자금을 미국으로 빼돌린 단서가 검찰에 포착됐다. 또 재용씨와 몇 차례 해외여행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한 여성 탤런트의 가족명의 계좌에 재용씨의 비자금 수십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직 대통령은 자신의 죄가에 대한 추징금 납부를 놓고 "가진 것이라곤 29만원이 든 예금통장이 전부"라며 버티는 한편에서 드러난 아들의 행각에 국민은 분노와 허탈뿐이다.검찰이 지난달 사채시장에서 재용씨가 세탁한 흔적이 있는 100억원대의 괴자금을 찾아내 전 전 대통령이 은닉한 비자금과의 관련 여부를 캘 때 미국에 체류중이던 재용씨는 이를 잡아떼며 바로 귀국해 해명할 것처럼 했었다. 그러던 그가 귀국하지는 않고 또 다른 혐의만 속속 드러나고 있으니 드러난 돈들이 아버지 전씨의 비자금 중 일부가 아니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

회사원이던 재용씨가 2000년에 벤처회사 인수자금으로 쓴 수십억원부터가 의심스런 돈이다. 또 언론의 추적을 통해 밝혀진 전씨 일가 명의의 부동산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그런데도 전씨는 법원에 부인 자녀 등 일가족 9명의 전재산을 50억원 정도로 신고했다. 그런 판에 전씨의 연희동 자택의 별채가 어제 경매에서 처남 이창석씨에게 낙찰된 것은 또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

검찰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씨의 비자금을 한 푼도 남김없이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전씨가 납부하지 않은 나머지 추징금 1,800억원을 거둬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재산목록을 거짓으로 신고하고 법정에서 진술한 부분에 대해 법이 정한 최고의 처벌이 내려지도록 해야 한다. 설령 아버지의 비자금과 직접 관련이 없다 해도 재용씨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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