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에도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무차별 폭로 공세를 벌였다. 전날 표적이 최도술씨에 집중됐다면 이날은 썬앤문 그룹과 측근 이광재씨에게 과녁이 맞춰졌다.이주영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지난 해 5월 당시 노무현 후보가 고교 후배인 문병욱 회장이 경영하는 썬앤문 그룹에 180억원의 세금이 부과되자 손영래 국세청장을 직접 만나 감세를 청탁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증언은 문 회장의 동업자였던 썬앤문 그룹 전 부회장 김성래씨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썬앤문 그룹에 부과된 세금이 180억원에서 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며 "이 대가로 노 후보측에 95억원이 제공됐다는 것이 이른바 김성래씨의 비밀 대책회의 녹취록에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썬앤문 그룹의 농협 원효로 지점 115억원 사기 대출 의혹도 부각시켰다."노 대통령과 핵심 측근 이광재씨는 물론 노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국민은행 역삼동 지점장 김모씨가 개입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사건은 청와대 검찰 농협 썬앤문 그룹 등이 관련된 총체적 부정 대출"이라는 얘기였다.
이 의원은 또 지난 해 5월 썬앤문 그룹의 뉴월드 호텔 인수 과정도 도마 위에 올렸다. "노 후보측이 집권하면 주상복합 건물로 용도 변경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대선 자금을 받았다"는 게 요지. 이 의원은 "하지만 고도제한에 묶여 고층 건물 건설이 불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병욱씨가 '돈을 돌려달라'며 이광재씨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성헌 의원도 예결위에서 "손길승 SK회장의 고교 동창인 국제플랜트 사장 최종락씨가 SK비자금 연루자인 이영로씨와 손 회장을 연결시켰다"며 "최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씨와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데 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최씨는 자기 회사 매출의 3분의 1을 SK로부터 수주 받고 있으며 손 회장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금실 법무장관은 서면 답변을 통해 "최종락씨가 손 회장과 동석한 적이 많아 10월 중순께 검찰이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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