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 이후 은행 돈에 대한 가계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가계 빚에서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신용 중에서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7년의 26.3%에서 6월 말 53.9%로 치솟았다. 이는 미국의 33.2%, 일본의 31.4%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가계 빚에서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28.8%, 99년 35.7%, 2000년 40.2%, 2001년 45.9%, 2002년 50.6%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보고서는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가계 대출 및 신용카드 부문 영업을 확대하면서 은행권으로의 가계 신용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은행간 대출 자산 구성이 동질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은행들은 환란 이후 전체 자산 중 외화자금 운용 비중이 크게 낮아져 선진 금융기법을 이용한 국제금융업무의 확대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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