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씨름을 총괄하는 대한씨름협회가 씨름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업는 파격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씨름협회는 최근 내년부터 모래판 대신 매트를 깔고, 샅바가 붙어 있는 도복을 입고 경기하는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단증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씨름의 대중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그 첫 단계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경기가 가능한 매트를 도입하기로 한 것. 협회는 또 태권도나 유도처럼 도복을 디자인하는 등 체계적인 씨름교육을 위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협회는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샅바잡기 규정을 개정, 당기는 씨름에서 미는 씨름으로 변화를 줬었다.
이에 대해 '씨름은 모래판에서 하는 경기'라는 인식이 강한 상당수 씨름인들은 '씨름의 전통'이 무너지고 아마와 프로씨름의 차이가 커진다는 점과 함께 100㎏이상 중량급 선수들이 넘어졌을 때 부상의 위험이 크다는 논리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협회는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 내년에 열리는 2개의 초·중학교 대회를 도복을 입고 매트에서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르기로 하고 다음달 열리는 심판강습회에서 매트와 도복 샘플을 전한 뒤 씨름인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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