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하한가, 현대상선 6.82%하락, 금강고려화학(KCC) 10.74%하락.'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회장이 1,000만주 유상증자를 선언, KCC와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데 대한 18일 시장의 반응이다. 주주의 이익을 무시한 양측의 '유혈전쟁'이 투자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이날 시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가 성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의적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인수합병(M&A)시도로 회사가치(3만∼4만원대)보다 고평가된 데다, 기존 주식의 2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인한 주가가 희석될 것을 감안할 경우 4만2,700원의 공모가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일반 공모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실권주는 이사회 결의로 제3자에게 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은 실권주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M&A를 시작한 KCC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단 투자의견과 목표가 하향에 이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댄더드앤푸어스(S&P)사가 이날 KCC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한다고 공표했다. 현재 투자적격등급의 한 단계 위(BBB)인 KCC의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국내 최우량주 중 하나인 KCC의 주가는 골드만삭스 등 외국투자자의 대거 매도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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