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징크스' 때문이었을까. 축구대표팀이 18일 불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석패, 2001년 11월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 경기 승리 이후 A매치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상암 징크스'를 떨치는데 실패했다. 올림픽대표팀이 9월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2―1로 승리하기 전까지 '상암구장'으로도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대표팀이 이곳에서 경기를 하면 진다'는 괴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국가대표팀이 2001년 11월10일 개장 경기로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각급 대표팀은 올림픽대표팀의 일본전 승리가 있기까지 무려 676일동안 상암구장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악몽의 시작은 지난해 6월25일 열린 독일과의 한일월드컵 준결승전. 한국은 후반에 한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코엘류 사단 역시 4월 6일 일본에 0―1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6월 8일 우루과이(0-2 패), 6월 11일 아르헨티나(0―1 패)에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의 최근 상암구장 전적은 이날 불가리아전을 포함해 6연패.
상암징크스에 시달리던 경기장 관계자들은 지난 여름 경기장 터가 화기(火氣)가 강해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술가의 말을 들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기를 누른다는 전설의 동물 해태가 새겨진 나무판을 그라운드에 묻었다. 효험이 통했던지 묻은 지 한 달도 안돼 올림픽대표팀이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미신일 뿐"이라고 주장했던 코엘류 감독은 결국 상암징크스를 비켜 가지는 못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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