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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 전환… 조정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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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 전환… 조정 신호탄인가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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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세의 견인차였던 외국인 매수세가 이번 주 들어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수 횡보, 또는 조정세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대부분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10월24일 1,979억원의 대량 순매도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외국인 매수세와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이번 이상기류는 테러위협의 확산, 미국 증시 랠리 한계론, 국내 경기회복 지연 우려 재부상, 현대·LG그룹 등 대기업 시련 등 국내·외 악재가 중첩되는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 이틀째 선·현물 매도 공세

코스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반면 거래소는 외국인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수 800선이 무너진 17일, 외국인은 선물에서 4,600계약 정도를 순매도, 현물에서 3,000억원 가까운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매도세를 유발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주목되는 사실은 당일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규모도 300억원대에 그쳤다는 점. 최근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를 외국인이 다시 현물에서 매수하면서 장세를 지지했으나 이번에는 현물 입질도 눈에 띄게 약화됐다.

선·현물에 걸친 외국인의 매도세는 18일에도 이어져 선물 210계약, 현물 1,245억원이 또다시 순매도되며 장중 한 때 지수 하락세를 야기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세 위축에 대해 "아직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지난 9월 중순과 유사하게 '미국 증시 조정→ 일본 급락→ 외국인 순매수 둔화에 따른 국내 증시 큰 폭 하락' 패턴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이 같은 우려의 근거로 미·일 증시의 약세 및 국내 증시 악재 외에 지난주 이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신흥시장 펀드 신규자금 유입 감소세를 들었다.

선물 동향도 주목된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지수 변동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매수차익잔고는 약간 줄었으나 외국인의 추가 선물 매도가 이어지면 지수에는 단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신중한 접근 바람직

개인은 외국인 매도에 따른 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현물에서만 17일에 3,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수에 나선데 이어 18일에도 1,000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매 이상기류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은 "한 숨 쉬고 시장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성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의 추세화 가능성이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가시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난 점을 주목한다"며 "지수 800선 이상 반등이 나타날 경우 본격 조정국면에 대비한 현금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투증권 하민성 연구원은 "20일로 예정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발표 전까지 특별한 펀더멘털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이틀 연속 장 후반 외국인 매수세가 급히 유입되는 점 등으로 볼 때 아직 외국인의 매수관점은 유지되는 것 같다"며 개인에 대해 '조정 시 매수'를 권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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