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별채가 전씨의 처남에게 감정가의 두 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18일 서울지법 서부지원 408호 법정에서 진행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95의 5 전씨 자택 별채에 대한 경매에서 전씨의 처남 이창석(52)씨는 대리인을 통해 감정가 7억6,449만원의 두 배가 넘는 16억4,800만원으로 응찰해 낙찰받았다. 이씨의 대리인 윤모(50)씨는 "낙찰가는 이씨가 결정했고, (전두환씨가)사는 곳이므로 계속 살게 해드리겠다는 거겠죠"라고 말해 전씨에게 집을 도로 넘겨줄 뜻을 밝혔다. 전씨의 별채 경매에는 이씨외에도 경남 합천 출신의 정모씨, 부산에서 올라온 강모씨가 각각 14억원, 8억1,000만원에 응찰했으나 낙찰에는 실패했다.
이씨가 제시한 낙찰가 16억4,800만원은 애초 한국감정평가원의 감정가 7억6,449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연희동 일대 주택이 통상 감정가의 70∼80% 선에서 낙찰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전씨의 별채 경매 등 70여건의 경매가 진행된 서부지원 법정은 취재진들과 일반 입찰자 2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예상외의 높은 낙찰가가 공개되자 일제히 짧은 '탄식'을 터뜨렸다. 이날 경매를 지켜본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 관계자는 "부동산으로 치면 프리미엄이 별로 없지만 워낙 유명세를 탄 물건이라 고가에 낙찰되리라 예상했다"며 "전씨의 처남측이 참가해 예상가보다 훨씬 비싸게 팔렸다"고 말했다.
이순자씨의 유일한 남동생인 이씨는 88년 5공비리 관련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95년에도 친인척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었던 인물로, 현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청담동소재 70억원대의 5층 건물을 소유한 자산가이자, 오디오 수입유통업체인 (주)삼원코리아의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7년 4월 대지 94평에 2층으로 지어진 전씨 명의의 이 별채는 연면적 56.5평짜리 주거용 공간과 차고(8.9평), 창고(12.43평)로 이뤄져 있다. 한편, 사법개혁국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친인척을 동원해 재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씨가 또다시 국민을 우롱했다"며 전씨의 은닉재산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신속한 환수를 촉구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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