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고배당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가 간접투자 시장의 핵심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배당이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금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 따라서 올 한해 농사를 잘 한 우량기업을 잘만 선택해 투자한다면 주가하락에 따른 위험부담도 덜고, 덤으로 배당까지 두둑하게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배당지수·배당주 펀드 각광
기업들의 연말결산을 앞두고 투신사들도 배당 테마를 살린 펀드 판매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배당지수(KODI)를 따라 운용하는 배당지수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소에 상장돼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태. 삼성투신이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한 배당지수 ETF '코덱스 코디(KODEX KODI)'는 배당지수 구성종목인 50개 종목을 모두 편입해 펀드수익률이 배당지수를 따라가도록 운용되는 게 특징. 시장수익률에 더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각광을 받고 있다. 동원투신은 이 달 중 배당지수를 추종하되 일부 고배당 종목 및 우선주 투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배당지수펀드 'Choice-Up 코디플러스 F 안정혼합'을 출시할 예정이고, PCA투신운용('PCA코디 주식투자신탁')과 한국투신('비과세장기배당인덱스') 등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배당지수펀드를 판매중이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우량종목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배당주펀드도 늘고 있다. 삼성투신이 운용중인 '삼성배당플러스' 펀드는 배당투자수익률이 5%를 웃도는 종목에만 투자해 저금리시대에 '+알파'의 금리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제일투신의 배당주펀드 'Big& Safe비과세 고배당주식1호'도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은행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
배당주 투자의 강점
배당주펀드는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을 60%이하로 유지하면서 재무 건정성이 뛰어난 우량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 따라서 주식을 산 뒤 예상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게 되며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배당 때까지 기다렸다가 배당금을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신운용사 관계자는 "고배당 주식은 대체로 우수한 기업 실적과 함께 주주 중시 경영을 한다는 인식 때문에 주가의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거나, 하락 조짐이 있을 때도 상대적으로 배당 투자가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당유망주는 통상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투자타이밍을 조금만 늦게 잡으면 한참 오를 만큼 오른 뒤에 '막차'를 탈 우려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직접 배당투자를 할 경우 종목을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하기보다는 목표수익률에 근접할 때는 기준일 전이라도 차익을 실현하는 순발력 있는 매매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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