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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전 스위스 입양 "모국갈증" 풀고 싶었죠"/국제문제전문가 앤 바단씨 국회인턴으로 "한국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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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전 스위스 입양 "모국갈증" 풀고 싶었죠"/국제문제전문가 앤 바단씨 국회인턴으로 "한국경험"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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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스위스로 입양된 후 국제문제 전문가로 성장한 한국인 여성이 국회 인턴으로 모국에서의 경험을 쌓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앤 바단(Anne Badan·31)씨로 지난 10월 중순부터 모 국회의원실에서 국제 문제를 조언하는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다.유럽의 명문으로 꼽히는 제네바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바단씨는 담배, 정유회사 등 여러 다국적 기업을 거친 뒤 세계경제포럼(WEF) 사무국의 기업담당 매니저로 능력을 발휘했다.

동양 출신 입양아로서 겪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을 극복하고 '잘나가는' 직장에 취직한 바단씨가 모국행을 결심한 것은 평소 한국에 대해 느꼈던 정신적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대구 출신인 그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준비과정에서 알게 된 정의용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에게 이 같은 답답함을 호소했고 정 대사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정모 의원을 소개해줬다.

지난 8월 입국한 바단씨는 스위스의 영세중립국 모델이 통일 후 한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정 의원에게 제출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이 달 말 WEF 사무국에 복직할 예정인 바단씨는 "민주당의 분당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치판단을 떠나 한국 정치는 스위스와는 달리 굉장히 생동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스위스에서도 한국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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